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RB가 올 들어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2.0%포인트나 인하했지만 장기국채 수익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으며 회사채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이처럼 장기국채와 회사채 시장에 FRB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은 잇단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 4%를 감안할 때 FRB가 현행 4.5%인 금리를 추가로 내린다면 실질적으로 ‘제로금리’ 상태에 놓이게 돼 인플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98년 FRB가 연속적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시점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동반 하락했었지만 지금은 수익률 곡선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5.84%였던 3개월 만기 연방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금리인하 효과로 25일 3.67%까지 떨어졌다. 대조적으로 10년 만기 장기채권은 금리인하 전 5.27%에서 5.24%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장기 국채 투자자들이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금리인하는 일반적으로 회사채 수익률을 낮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금 회사채시장은 이런 일반론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금리 인하 전 8.06%였던 ‘Baa’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8일 인하 후 오히려 8.16%로 높아졌다. 투기등급 채권인 정크본드 수익률도 계속 상승, 메릴린치에서 집계하는 하이일드 인덱스 수익률은 13.1%까지 치솟았다.
3개월짜리 단기국채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인 4.0% 이하에서 맴돌면서 채권시장에선 이미 제로금리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나 주택판매 등 일부 지표가 경기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제로금리 상태가 경기 회복기와 맞물 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고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 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FRB가 금리인하로 경기를 되살려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