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집을 나오는 것과 밀려나오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버몬트 출신 연방상원의원 제임스 M. 제퍼즈가 공화당을 탈당한 것은 스스로의 뜻이라기보다는 밀려난 것이라고 봐야 옳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남기로 한 제퍼즈 의원의 결정은 백번 옳은 일이었다. 상원의 지각 변동에 따라 이 나라가 혜택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퍼즈의 탈당에 따라 연방상원 의석분포는 민주 50, 공화 49, 무소속 1석으로 변하게 됐으며 제퍼즈 의원의 표는 민주당 쪽으로 던져질 것이 틀림없다. 현재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상원 주요 직책이 민주당으로 넘겨질 것이다. 이제 부시 행정부는 감세안, 보건, 총기규제, 환경 등의 이슈에서 중도적인 접근이 불가피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도 혜택을 보게 됐다. 다이앤 파인스타인과 바바라 박서 등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들이 연방상원 내 요직을 차지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의 연방판사 임명에도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공화당은 자신들이 보수파와 중도파가 공존하는 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퍼즈 의원 같은 중도파는 점차 당내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버몬트주의 독립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 제퍼즈 의원으로서는 보수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없는 일이다.
부시가 교육부문에 특히 관심이 많은 제퍼즈 의원을 버몬트주의 한 교사를 위한 백악관 행사에 초청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게다가 제퍼즈 의원이 부시의 감세안을 반대한데 대한 보복으로 버몬트 낙농업자 지원 법안에 백악관이 반대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제퍼즈 의원에게 탈당 외에 다른 대안을 남겨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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