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년 목회지 떠나는 윌셔연합감리교회 이창순 목사
윌셔연합감리교회의 담임 이창순목사(65)가 은퇴한다.
1979년4월 10여명의 성도와 함께 윌셔가 한복판의 백인교회 한구석에서 한인목회를 개척, 5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키워놓기까지 22년간 조용하고 성실하게 사역해온 이창순목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떠나는 소감을 "가볍고 좋다"고 말했다.
"우선 푹 쉬려고 합니다. 여기 저기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한동안은 쉬기만 하는 것이 은퇴계획입니다. 은퇴는 말 그대로 은퇴해야지, 계속 활동을 고집하는 것은 쓸데없는 욕심이라고 봅니다. 여태껏 그래왔듯 내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남은 여생을 맡길 생각입니다"
한인연합감리교회중 대표적 교회로 꼽혀왔으나 자체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영어권, 필리핀, 히스패닉과 함께 예배당을 공동사용해온 윌셔연합감리교회는 초기에만 해도 백인이 대다수였으나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어 한인이 55%, 영어권 22%, 필리핀 22.5%, 나머지가 히스패닉이다.
"이민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건물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미국교회 잉여건물이 많으니 활용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하나님께서는 아주 큰 건물을 주셨지요. 타인종과 함께 사용하느라 불편하고 소유의식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건물을 갖기 위해 몇백만달러를 낭비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성도들도 잘 따라주었고요"
8년전 교단으로부터 전체 윌셔교회의 운영을 맡는 담임목사(Senior Pastor)로 임명된 이목사는 그때부터 미국교회가 노골적인 반감을 보이고 비협조적 태도를 취해 한동안 매우 힘들었으나 맞서지 않고 양보하며 감싸안는 태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목사의 목회철학은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는 것. 구원받은 후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형편에 자족할 줄 알아야 하며, 인간의 한계를 깨달아 겸손해져야 한다고 성도들에게 강조해왔다.
"목회는 성도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라는 이목사는 "예수 안 믿던 사람이 예수 믿게 되는 것과 믿음을 가진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말하고 사업중에서는 4년전 북한돕기 자선음악회를 열고 8만달러를 모금한 것이 씨앗이 되어 지금은 미전국의 한인감리교회들이 매년 ‘오병이어운동’을 전개, 북한이 2개의 국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감리교회의 영성운동인 ‘러브 트레스 디아스’를 처음 시작, 지금까지 12년째 활발하게 계속되도록 지원해온 것을 꼽았다.
이창순목사는 1959년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 보병장교 5년, 해군 군목 6년 복무한 후 71년 유학차 도미했다. 나성중앙감리교회 부목사로 4년 사역했고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와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79년 윌셔연합감리교회를 개척, 22년간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연합감리교단은 이목사의 후임으로 하와이그리스도감리교회에서 시무하던 김웅민목사를 임명, 오는 7월1일 부임한다.
한편 윌셔연합감리교회의 성도들은 떠나는 이창순목사와 이인숙사모를 아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은퇴기념 사랑의음악회를 오는 17일 오후5시 개최한다. 음악회에는 전효숙씨가 지휘하는 본 교회 성가대와 스트링 쿼텟, 소프라노 다나 전, 이미숙, 앨토 손미애, 테너 이종헌씨가 출연하고 이 교회 성가대의 전 지휘자였던 김순세씨가 자신이 작곡한 ‘주님따라 가는 길에’ ‘그 길’을 객원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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