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질 몸값흥정 필리핀 반군
▶ 무사귀환 빌던 가족 경악
지난달 27일 필리핀의 섬 관광지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 20여명을 납치한 후 필리핀 정부와 흥정을 벌였던 모슬렘 반군 ‘아부 사야프’가 3명의 미국인 인질중 한 명인 기에르모 소베로(40·코로나 거주)를 목을 베어 처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아부 사야프 대변인은 이날 민다나오 네트웍 라디오에 전화를 걸어 ‘소베로의 목을 베어 저며버렸다"고 말하고 "나머지 인질 석방에 대한 필리핀 정부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그룹은 소베로를 투버란 마을 인근에서 처형, 목 없는 사체를 버렸다며 "찾아보아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군은 이들이 말한 장소를 이 잡듯 수색, 12일 2구의 몸통을 발견했으나 소베로나 다른 인질의 사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반군그룹이 인질로 잡은 필리핀인들을 처형한 적은 있으나 외국인을 살해했다고 공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반군은 지난달에 이어 11일에는 바실란섬의 수도 인근 란타완에서 2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15명을 다시 납치, 인질로 삼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소베로의 죽음을 공식 확인할 수 없고 과거에도 아부 사야프가 그같은 인질 처형에 대한 거짓발표를 해왔다며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미국 정부, 또 바티칸 당국은 12일 아부 사야프의 ‘무고한 관광객 납치 및 인질 처형 협박’을 공개 비난하고 ‘인질의 무조건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에 있는 소베로의 자택에서 소베로의 무사귀환을 빌고 있던 부인 패니와 친지들은 잔인한 처형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패니는 남편이 40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납치된 때부터 계속 눈물바람이며 소베로의 6세, 3세, 2세된 세 자녀는 아빠의 실종사실조차 모른다고 친지는 전했다. TV 뉴스에서 자주 소베로의 얼굴을 비추기 때문에 자녀들이 있을 때는 아예 TV를 꺼놓는다는 것.
립책 로드에 있는 그의 스패니시풍의 집 주변에 사는 이웃들은 나무마다 노란 리본을 걸어놓고 소베로가 무사히 이웃사람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소베로는 페루 출신으로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컨트랙터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1월 필리핀에 다녀온 후 이번에는 다이빙 관광차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패니는 남편의 납치 소식을 들을 때까지 소베로가 레이크 하바수를 여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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