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국력을 총동원해 테러조직이 사라질 때까지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의 이날 연설은 지난 11일 테러 참사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다음은 미국내 주요 신문들의 관련 사설 내용이다.
결단의 연설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전 미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단호하고 굳건한 어조로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중대한 도전에 응하는 결단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부시는 미국민들에게 용감하게, 그러나 참을성 있게 상황에 대처할 것을 요청하면서 무자비한 적과의 싸움인, 이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테러전쟁에 대비해 의회와 미국과 전 세계 맹방을 하나로 규합했다.
9월11일 테러공격 이후 세계는 부시를 주시해 왔다.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국제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울지 그 공식적인 선언을 기대해 왔다. 부시는 이번 참사에 세계 80여개국 국민이 희생된 사실을 지적하는 한편 이슬람 국가나 이슬람교도가 아닌 일부 광신적 테러집단이 이번 테러전쟁의 공적임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 사설)
부시의 최후통첩전쟁은 최후통첩과 함께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 미국민에게 전쟁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부시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쿠에다를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이 테러리스트들을 즉각 인도하지 않으면 그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후통첩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이를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분명하고 자신에 차 있다. 전 미국민의 참여를 촉구한 테러와의 전쟁은 ‘정의의 싸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이 후퇴의 여지를 조금도 남겨놓지 않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 발언은 올바른 방향 제시다. 앞으로의 문제는 미국민이 얼마만큼 확고한 의지를 보이는가에 달렸다.
(워싱턴 포스트 사설)
강경한 발언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전 세계가 들어야 할 연설을 했다. 그는 강경 발언과 자기 통제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면서 미국과 국제 사회에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이 전쟁은 장기전에, 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일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는 다수의 아랍인들, 다수의 이슬람교도는 미국의 친구로 공격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과격 테러리스트 네트웍과 테러리스트를 비호하고 있는 국가들이 바로 미국의 공격 목표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테러조직을 비호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을 분명히 구별하면서 탈레반 정권에게 아프간내 테러리스트 전원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미국의 테러전쟁이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린 것이다.
(LA타임스 사설)
하나가 된 미국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봉사했던 한 민주당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현 상황에서 미국은 클린턴이 아닌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이란 점에서 행운이다." 부시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전시 지도자로서 역할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시는 테러리즘을 패배시키기 위해 미국 국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미국과 테러세력 양자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부시가 수사력이 약한 대통령이라는 평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직설적 수사로 일관한 연설을 통해 부시는 미국을 하나로 집결시켰다.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다. 부시는 또 위기에서 미국이 지닐 도덕적 책무와 적과 우방의 개념을 명백히 함으로써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뚜렷이 제시했다.
(월스트릿 저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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