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2팀 퇴출로 ‘집없는 스타들’ 봇물...FA대어 가격하락 불가피
’왜 하필이면 올해 마켓에 나왔을까. 한해만 빨리 프리에이전트가 됐더라도….’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비롯,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후안 곤잘레스 등 올해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메이저리그 탑 클래스 선수들은 지금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고 있을지 모른다.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10년 2억5,200만달러)나 케빈 브라운(LA 다저스- 7년 1억500만달러) 케이스처럼 메이저리그 스타로서 FA가 돼 자동적으로 돈방석에 앉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는 사정이 영 딴판이기 때문. 가뜩이나 좋지 않던 경제사정이 테러공격과 전쟁으로 더욱 위축된 데다가 선수노조와 리그간에 새로운 노사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변수까지 남아있는 상황에서 리그축소(Contraction)라는 난데없는 직격탄까지 날아와 대박을 꿈꾸던 FA 선수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리그축소 결정이 나오기 전 이미 다저스를 비롯한 상당수 팀들은 내년도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수익감소를 예상, 선수 페이롤 동결 또는 감축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축소가 구단주들의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수요는 줄어들면서 퇴출팀에서 풀리는 선수로 공급은 부쩍 늘어나게 돼 로드리게스나 브라운 때와 같은 ‘FA 돈잔치’의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황에 관계없이 소수 톱스타들은 상당한 고액계약을 얻겠지만 이 역시 그동안의 돈 잔치를 지켜보며 기대해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일단 구단주들의 계획대로 리그축소가 실현된다는 가정을 할 경우 FA시장은 어떻게 될까. 퇴출대상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들이 전원 FA로 풀리느냐, 분산드래프트(Dispersal draft)에 의해 나머지 팀에 재배치되느냐, 아니면 일부만 드래프트로 재배치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는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 FA선수들의 가치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엑스포스와 트윈스에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한 스타재목감들이 유난히 많은 것은 올해 FA클래스에게 설상가상이다<도표>. 실력은 뛰어나고 몸값은 싼 선수들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져 들어오면 FA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들이 다 FA가 되는 것이 아니라 드래프트로 분산되더라도 트레이드 등으로 다시 이동할 수 있어 효과는 마찬가지.
베이스볼 위클리는 "내년연봉 800만달러짜리 블라드미어 거레로가 나오는데 양키스가 왜 본즈나 지암비에게 1억달러이상을 투자할 것이며 하비에어 바스케스나 에릭 밀턴을 낚을 기회가 있다면 컵스나 레인저스가 무엇 때문에 연봉 1,500만달러씩 주고 박찬호를 붙잡겠느냐"고 예상했다. 본즈와 지암비, 그리고 박찬호 등 대박을 꿈꾸던 선수들로서는 정말 속 뒤집히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