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맥’.
홈런의 대명사다운 은퇴였다. 통산 583홈런을 뒤로하고 11일 메이저리그 16년 경력을 마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거포 마크 맥과이어(38). 그는 "돈과 명예가 아니라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선수 생활을 했지만, 더 이상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은퇴한다"며 올해초 합의한 2년간 3,000만달러 계약서를 미련 없이 찢어버렸다. "자존심 문제"라며 하나 같이 보다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다니는 세상에 이런 선수도 있다.
지난 98년 70홈런으로 61년된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싱글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뜨렸던 맥과이어는 이듬해에도 65홈런을 날리며 최초로 2년 연속 60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만장 허리통증에 시달려오던 그는 지난해부터 무릎부상까지 겹쳐 올해 97개 경기 출전에 그친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29개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2할미만의 타율(.187)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고, 결국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커트 쉴링에 3차례 삼진을 당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고별전 됐다.
맥과이어는 또 은퇴하는 순간까지 팀을 생각했다. 카디널스는 ‘몸값’을 못하는 자신에 줄 돈으로 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어 전력을 보강하면 우승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판단, 오클랜드 A’s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제이슨 지암비를 영입하는데 직접 뛰어들고 있다. 자기 몫의 돈을 팀 우승을 위해 돌리는 그 모습은 금전 만능주의에 물든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맥과이어는 올해 은퇴한 토니 그윈, 칼 립켄 주니어와 함께 2007년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는다. 2007년 ‘빅맥’의 쿠퍼스타운에 입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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