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마란다씨는 지난 1999년 1월부터 한인사회복지회에서 비한인 직원으로 일해왔다. 미란다씨가 근무하는 동안 복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처음에는 한 명도 없었던 비한인 직원이 이제는 파트 타임 직원까지 총 12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업무는 그랜트 프로포절 작성. 그가 일하는 동안 복지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한인 커뮤니티는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마감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에 놀랐다고 했다.
“평소에 주로 서두르며 민첩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 막상 마감일에는 약한 것 같았어요. 또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 자원봉사자는 줄을 잇고 있는데 기술정보나 일반 자원봉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다른 커뮤니티와 다른 특이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한 성격 때문에 판단에 앞서 철저하게 살피는 형인 마란다씨는 지식의 범위가 넓고 기억력이 뛰어난 올드 타이머들과 얘기할 때 짜릿한 감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나 개개인은 뛰어난데 비해 한인들이 주로 유대 관계 형성이 약한 것을 목격하고 놀랐다고 했다.
최근 투어차 방문했던 유대연합 시카고 지부(Jewish Federation of Chicago)를 떠올리며 그는 “한인 단체들은 가시적인 것들에 대해 상하개념에 적용하려 하기 때문에 연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분석하고 “연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권익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회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래 시인 고 은과 소설가 이문열 초청 행사를 지켜보며 한국 문화에 대한 귀한 경험을 했다는 그는 작가들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대목 대목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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