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색채를 띄는 합창제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성가, 민요, 팝송, 가요 등을 균형있게 혼합한 일반 연주회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개최돼 성황을 이뤘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문화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창립된 시카고 콘서트 콰이어가 제2회 정기 연주회를 본보, 시카고 총영사관, 한국방송의 후원하에 18일 오후 글렌뷰 연합감리교회(727 Harlem Ave. Glenview)에서 개최, 5백여명의 관객으로부터 두 번의 앵콜 요청을 받는 등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첫 연주회였던 지난 해에 비해 팝송곡 수가 배가된 올 시카고 콘서트 콰이어 연주회에는 성가, 한국민요, 팝송, 가요 등이 각각 4-6 곡 선보여 대중 음악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Kyrie, 그의 빛 안에 살면 등이 합창됐고 한국민요로는 아리랑, 농부가 외 3곡, 팝송으로는 비틀즈의 Hey Jude, Want to Hold Your Hand 등 4곡, 가요로는 만남, 사랑해요, 핑계 등 6곡이 합창됐다.
이날 연주회는 농부가, 보리타작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쾌한 민요가 합창되는 때부터 관중들의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합창단이 팝송을 부를 때는 객석에서 박자를 맞추는 박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일부 곡 중 코믹한 제스처로 곡이 마무리될 때는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위수 지휘자는 이날 연주회를 마치고 “성가는 좀 더 클래식한 교회음악으로, 일반곡도 예술성있고 난이도 있는 곡으로 선정하려 했는데 남자 단원들의 타주 이주로 2-3 개월전쯤 계획이 바뀌었다”고 연주 준비 과정을 전하고 “내년에는 팝스 콘서트를 하려고 구상중인데 계획된대로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박경옥씨는 “지난 해에는 관객으로 연주회를 관람했는데 올해는 단원으로 연주회에 동참하게 됐다. 공연이 성황리에 종료돼 기쁘고 이런 기회를 통해 평소 나누지 못한 푸근한 마음을 서로 교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주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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