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요리는 손맛보다 레서피가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정확한 양에 따라 요리하면 중간중간 맛을 볼 필요가 없지요. 퓨전 푸드가 각광받는 시대라 사람들 입맛도 까다로와져서 엄마들의 적당한 입맛이 통하지 않습니다"
세리토스의 주부 신옥순씨(45)는 이 동네 한인여성들 사이에 세련되고 맛깔스런 요리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쌍용 주재원인 남편(김영일) 따라 미국에 온지 3년, 무료하게 시간 보내기 싫어 몇몇 이웃을 모아놓고 집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티나의 쿠킹 클래스’는 1년만에 수강인원이 넘쳐 대기자 명단까지 올려진 상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각 10명씩 모두 20명에게 가정식 요리를 전수하고 있는 신씨는 "돈 벌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즐기기 위한 요리교실이므로 더 이상 인원을 늘이지 않는다"고 쑥스러워한다.
워낙 음식에 눈썰미가 있는 신씨는 93년부터 정식으로 요리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백지원, 한정혜, 양복순씨등 유명 요리사들한테서도 배웠고 신라호텔 주방으로부터 요리깨나 한다는 사람들을 여기저기 쫒아다니며 테이블 세팅까지 완수했다.
신씨의 요리는 ▲직접 만든 다양한 소스("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고 특이해요") ▲영양 손실 적은 조리법("오징어도 물에 데치지 말고 찌면 수분이 덜 빠지죠") ▲천연조미료 사용("다시마, 멸치, 양송이, 분홍새우 말린 것을 갈아 씁니다") ▲신선한 맛("야채는 차고cold, 바삭하고crunch, 깨끗한clear 3 C를 지켜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합니다")이 특징이다.
이 여성의 남편과 두 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글쎄요, 투정이 더 심한 것 같네요"라며 함박 웃는 신옥순씨는 성악을 전공한 음악가로 성라파엘성당에서 성가대 지휘도 맡고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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