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애비뉴는 타운의 골동품 거리이자 만물상 거리이기도 하다. 인사동처럼 골동품 전문 업소들과 중고가구 등 각종 생활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만물 중고품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베벌리에서 3가 구간 웨스턴에는 골동품점이 5개 정도, 만물상은 10여개소가 된다. 만물상은 모두 한인 소유이며 골동품점도 3개소가 한인운영 업소. 겉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지만 이들은 웨스턴가의 숨은 보석들이다.
1가와 웨스턴의 골동품 취급업소 중 ‘한국박물관’은 상호명부터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한국 고가구, 도자기, 그림, 서예, 북, 꽹과리, 불상 등 동양 골동품과 19세기 벽화, 오래된 시계, 축음기, 바이얼린, 인디안 목각품등 서양 골동품을 비롯해 수 천점이 꽉 차 있다. 한국박물관 홍운표 사장은 "고객의 80%가 미국인"이라며 "골동품을 수집하고 아끼는 이들의 열정은 한인들 보다 뜨겁다"고 전한다.
건너편에서 ‘이스턴 아트’ 골동품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도현·경옥씨 부부는 한국에서부터 20년 이상 골동품 가게를 운영해 왔다. 클래식 음악이 항상 흘러나오는 이스턴 아트는 조용한 음악감상실을 연상케 한다. 김씨는 "오랫동안 골동품 수집을 취미생활로 해왔고, 지금도 미술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며 "골동품으로 버는 수입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본업으로 코인 런드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웨스턴 애비뉴의 만물상들은 한인 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도 즐겨 찾는 곳이다. 업소명도 장터, 미아리, 서울, 럭키, 제일, LA, 웨스턴, 가주 등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만물상에는 가전·생활용품, 귀국 이사물건, 중고 피아노, 악기, 고가구, 골동품, 사무용 가구등 수백 가지의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웨스턴 만물상’(대표 신디 윤)을 들렀다 나오는 흑인고객 소냐 존스톤은 "동양적인 냄새가 풍기는 빗살창문을 여기서 40달러의 싼 가격에 샀다"며 크게 만족해한다.
한인들은 집을 줄이거나 늘려 이사를 가면서 중고물건을 팔아야 할 때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 오피스를 개업하면서 싸고 실용적인 중고가구를 들여놓을 때도 역시 이곳을 찾고 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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