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랑 선교교회(C.O.R) 김운년 목사(57)는 지난 25일 외동딸 지나 한(27)이 복역 중인 북가주의 교도소에 다녀왔다. 친자식과 다름없는 아들딸들이 캘리포니아주 곳곳의 교도소에 흩어져 복역중인지라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해 늘 가슴이 아팠던 김 목사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입양한 막내 데이빗(12), 큰아들 밀리(27)와 둘째아들 민(25), 아내 신디 김(53) 사모와 함께 가족의 사랑을 전하기로 맘먹고 외동딸 지나부터 찾아 나섰던 것이다.
교도소와 구치소의 청소년 재소자들, 마약중독자 및 청소년 갱, 보호관찰소 청소년들의 대부로 불리는 김 목사는 현재 배로 낳은 아들 둘과 입양한 아들을 포함, 16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다.
96년 아버지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아동보호국 관할에 들어갔던 데이빗(당시 6세)을 김 목사가 정식 입양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사건 당시 상황이 뇌리에 되살아나 악몽에 시달리는 데이빗을 키우면서 그래도 김 목사는 부자간의 정을 끊으려 하진 않았다.
데이빗의 친아버지가 수감중인 교도소로 데이빗과 함께 면회를 다녀오는 동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김 목사지만 외동딸 지나를 만나고 오는 차안에선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쌍둥이자매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언니를 살해하려 했던 동생이라 낙인찍힌 지나를 김 목사가 외동딸로 받아들인 지 3년6개월, 앞으로 23년은 더 흘러야 석방 여부가 결정될 지나에게 올해 로욜라 법대를 졸업하는 큰아들이 "우린 비록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지나는 하나밖에 없는 내 여동생"이라며 "우린 가족이니까 내가 변호사가 되면 지나 케이스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기를 불어넣어 줘서다.
지나처럼 미주내 연고자가 없어 양자로 삼은 한인 재소자 청소년이 13명. 이외에도 김 목사가 가족처럼 돌보는 한인 재소자는 120명에 달한다. 빠듯한 선교회 살림이지만 아들딸들에게 매월 용돈을 보내고 명절이면 이들 재소자들에게 작은 정성을 모아 보낸다. 이 뿐이 아니다. 얼굴을 맞대야 가족애도 생긴다며 캘리포니아주 내 32개 교도소 중 26개를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한국으로 추방돼 갈 곳 없는 한인들을 위해 성남시에 ‘추방 동포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김 목사는 "라스베가스 이민국에서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32세의 입양 청년이 어디서 구했는지 큰사랑 선교교회 뉴스레터지가 유일한 희망인 듯 가슴에 껴안고 있는 걸 보며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젠 식구들이 늘어나 명절에도 작은 선물밖엔 보내지 못하니 직접 찾아가 가족간의 따뜻한 정이라도 베풀 수밖에…"라며 소탈하게 웃는 김 목사는 올해 밀알상 수상자로 선정돼 ‘훌륭한 아버지상’을 받게 된다.
큰사랑 선교교회 연락처 (714)484-2887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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