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멈출수 없다. 내친김에 라인강을 건너 요코하마로 가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팔을 꼬집어 봤지만 분명 현실이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인이란 사실이 이렇게 자랑스러운적이 또 있었는가.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밤 또 하나의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마저 꺾고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이뤄내자 미주한인들은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이 기세를 몰아 독일을 꺾고 일본에 가서 우승컵을 차지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인들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우승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자신감들을 내보이고 있다.
거대한 붉은 바다의 물결이 코리아타운을 뒤덮은 21일이었다. 한인들이 단체로 모이기는 4·29 폭동이후 가장 많은 2만여 인파가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 남가주 곳곳에서 열띤 공동 응원전을 펼치면서 한인들의 단결과 조국애를 과시한, 미주한인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감동어린 밤이었다. 또 집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지켜보면서 한국팀이 이기기만을 간절하게 기원한 한인들은 한국팀이 승부차기라는 또하나의 극적인 드라마를 통해 기적을 이뤄내자 서로를 껴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피를 말리는 전후반전과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홍명보 선수가 찬 공이 골네트를 흔들며 한국의 승리로 확정되자 수천명의 한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도로가 인도로 변했으며 차에 올라탄 한인 젊은이들은 태극기와 붉은 악마 깃대를 휘날리고 경적을 울리면서 즉석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한인들은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눈부신 선전이 미주한인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기폭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1.5세와 2세들의 ‘조국’에 대한 인식과 애국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 응원전에 참여한 한인 데이빗 정(24)군은 "오늘만큼 코리안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이 없다"며 "한국의 우승은 이미 운명돼 있다"고 말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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