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찬 교수가 도덕경 41장 ‘도의 역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I 시대에 새 기술문명을 평가하고, 인류에게 닥칠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16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도덕경 41장을 강독하며 “이 장은 도(道)의 역설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노자의 심오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류를 위한 시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자는 심오한 진리는 논리나 합리적인 언어가 아니라 역설적인 언어로 나타난다고 봤다. 객관과 주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간이 깨닫게 되는 진리나 도를 강조한다는 것.
노 교수는 “도덕경 41장에는 ‘큰모(大方)에는 각(隅)이 없다’는 표현과 같은 역설이 많이 나온다. 상식적으로는 네 각이 반듯한 사각형이 전형적인 표본이 되겠지만 이러한 고정 관념이나 형식적인 규범을 벗어나야 심오한 차원의 진리나 창조성이 나온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에서도 이 틀을 벗어나야 독창적인 창의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Thinking outside the box’라는 표현이 좋은 예로 기성의 논리, 이론, 방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소위 말하는 ‘breakthrough’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breakthrough’는 대상(大象) 즉 큰 비전이나 이미지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노 교수는 “이러한 과정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나왔다. 인간의 성숙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늘날 인재를 키우는 백년대계(百年大計)에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5명이 참석한 이날 강좌에서 40여년전 노영찬 교수의 조지 메이슨 대학 제자였던 김미정·캐롤라인 조 회원이 ‘스승의 날’ 꽃다발을 증정해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면기 회장은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많지 않고, 학생은 많아도 제자는 많지 않은데 스승을 공경하는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한국전통을 보게 돼 기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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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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