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는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의 잔여시즌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 16일 그나마 약체로 분류되는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불펜이 날리는 바람에 4승 도전에 4번째 실패한 박찬호는 이제 2달반 가량 남은 잔여시즌동안 레인저스가 오클랜드 A’s,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아메리칸리그(AL) 최강의 강호들과 많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승수 사냥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앞으로 계속 매 5일마다 선발 등판한다고 가정할 때 박찬호의 남은 선발등판 횟수는 약 14게임. 이 가운데 박찬호는 다음 2게임을 A’s를 상대로 하는 등 AL 4강팀과 경기에 약 9차례 등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A’s 55승39패, 매리너스 58승36패, 양키스 58승35패, 레드삭스 54승37패로 하나같이 레인저스(40승53패)에 비해 월등한 전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팀들. 이들 팀을 상대론 반타작은커녕 3∼4할대 승률을 올리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정도 믿을 만 했던 클로저 히데키 이라부가 16일 급작스런 폐질환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이미 허약하던 레인저스의 불펜은 거의 껍데기만 남은 상태. 아직 몸이 완전치 않아 현재 선발투수로서 완투능력이 없는 박찬호로선 그나마 기댈 언덕도 사라진 셈이다.
올해 13게임에 선발등판, 3승5패 방어율 7.26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현재 페이스론 시즌 8승을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고 특히 강한 상대와 허약한 레인저스 불펜을 감안하면 1997년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리 승수에 미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올해 박찬호는 시즌 개막직전 부상을 당한 것부터 시작, 정말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악몽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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