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거주자들 약값 싸고 즉석 진료, 주말마다 귀향행렬
멕시코 티화나와 바하 캘리포니아의 병원과 클리닉, 그리고 약국들이 남가주에서 치료를 받거나 약을 사기 위해 몰려오는 라티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라틴계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들은 보다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비도 저렴하며 의사소통도 쉽다는 이유로 고향 같은 티화나를 비롯, 국경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사전예약 없이도 즉석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국경을 넘는 환자들의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이제는 미국 굴지의 건강보험사에서도 이들의 ‘국경 넘는 병원행’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캘리포니아가 본부인 블루실드나 헬스네트도 최근 멕시코에서 받는 진단이나 치료도 커버해 주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보험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두 회사에서 크로스 보더 보험을 구입한 사람들의 수는 현재 약 2만5,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멕시코의 의사들이나 메디컬 네트웍으로 팀을 구성하여 이 보험 가입자에게는 멕시코에서 기본 검진이나 일반 치료를 받게 하고 미국 내에서는 응급시에만 커버 받을 수 있게 약관을 정하고 있다. 대신 프리미엄을 훨씬 낫게 책정하여 보험이 없는 남가주 라틴계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측도 각 대형 건강보험사에서 크로스 보더 보험을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무보험 라틴계들을 끌어들임으로써 현재 약 400만~600만으로 추산되는 가주 무보험자 수를 줄여주길 바라고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최근 주헬스케어 관리부서에 캘리포니아-멕시코간의 다국적 건강보험 시장에 더 많은 건강보험사들이 뛰어들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사들은 티화나나 멕시코의 의술이나 의사의 수준 등이 미국보다 훨씬 떨어지고 또 치료나 약 투여 등이 제대로 모니터 되지 않아 극히 위험하다며 월경 행렬의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관계자들은 "심장수술이나 간이식, 뇌수술등 고차원적인 의료행위의 수준은 차이가 나겠지만 일반 질병의 검진과 치료는 미국과 멕시코가 다를 바 없는 데다 비용도 병원이나 약국이 미국에 비해 5분의1 수준이니 이용자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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