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가자!
WNBA 최정상급 스타들이 한국 코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겨울에는 WNBA 풀타임 직장보다 벌이가 훨씬 짭짤한 파트타임 직장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인기는 물론 TV 시청률이 바닥에 깔려 있는 한국 프로 여자농구 리그(WKBL)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자 선수들에 몸매가 드러나는 ‘쫄쫄이’ 유니폼까지 입혔던 끝에 지난해부터 미국 용병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품질’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였고, 용병선수들의 연봉은 최고 월 1만달러로 제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룰’을 지키는 구단이 많아야 하나 였다. 서로 좋은 선수를 구하기 위해 세계시장 ‘시세’도 모르고 돈을 뿌리다 보니 용병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평균 연봉이 고작 5만달러선인 WNBA 선수들이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게 됐다. 돈도 돈이지만 WNBA 시즌이 끝난 뒤 유럽리그로 진출하면 8개월 시즌이라 1년 내내 농구를 해야 하는데 한국으로 가면 4개월만 뛰고 4개월을 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WNBA 코트에는 ‘한국 바람’이 거세다. 너도나도 다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 리버티의 올스타 타리 필립스가 삼성생명에서 ‘뒷돈’ 값을 못한 ‘먹튀’였고, 샬롯 스팅 센터 태미 서튼-브라운은 국민은행을 준우승으로 끌어올린 뒤 돌아와 미국에서도 올스타가 됐다. 마이애미 솔의 주포 슈리 샘도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고 WKBL 득점왕에 오른 뒤 올해 처음으로 WNBA 올스타팀에 올랐다. 샘은 키(6피트)가 작아 최고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 케이스다.
올해는 한술 더 뜬다. 서튼-브라운이 국민은행과 규정의 3배인 월 3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문이 미국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도 무성한 가운데 WNBA의 간판스타인 리사 레슬리(LA 스팍스)를 비롯해 신인왕이 확정적인 타미카 캐칭스(인디애나 피버) 등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의 이름들이 주저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WKBL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WNBA 사상 첫 덩크슛을 터뜨린 레슬리를 놓고 "월 5만달러선에서 협상을 시작하자"는 에이전트들이 여러 구단과 접촉 중이다. 월 1만달러 규정은 염두에도 없다.
WNBA에서 한 달에 1만달러도 벌기 어려운 선수들을 놓고 한국 에이전트들은 하나 같이 "월 2만달러는 기본"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수준 선수들이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은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는 것이 프로 여자농구의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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