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나이스 고교에 다니는 수명의 한인 학생들이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라틴계 학생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한인 학생 소유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 인종 갈등양상을 보여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피해 학생 부모는 아예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일부는 충돌을 우려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이 학교의 한인 남학생 2명이 점심시간에 학교 안에서 라틴계 남학생 2명에게 얼굴을 구타당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한인 김모(17·12학년)군이 탑승한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와 김모, 최모, 박모군 등 11학년생 3명이 탄 자동차가 학교 주차장에서 10여명의 라틴계 학생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해 자동차가 손상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라틴계 학생이 클래스를 마치고 다른 클래스로 이동하던 박모(12학년)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났으며 약 3주 전에는 9학년 한인 남학생이 라틴계 학생 3~4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허만 클레이 교장은 "한인 학생을 때린 라틴계 학생 4명을 붙잡아 모두 정학 조치했다"며 "교내 순찰경관을 증원하고 교육구 청소년 부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폭력사태 방지를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나이스 고교는 지난 한달 사이 한인-라틴계 학생간 마찰이 빈번해지자 2일 아침 클레이 교장 주재로 스태프 회의를 갖고 불상사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자동차가 손상되는 피해를 당한 김모(12학년)군의 아버지는 "폭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며 "아들이 벌써 LA고교로 전학시켜 달라고 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진 밴나이스고 카운슬러는 "한인부모 3~4명으로부터 교내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한인학생이 일방적으로 당하기는 했지만 한인학생 중에도 갱단원으로 믿을 정도로 옷차림과 태도가 불량한 학생이 더러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임모(10학년)양은 "한인과 라틴계 학생간에 서로 무시하고 깔보는 등 인종편견이 있다"고 전했다. 라틴계 M. 듀란(12학년)양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메니안 학생들이 타인종과 갈등을 빚었는데 이제는 한인과 라틴계 학생들 문제로 시끄럽다"며 "점심시간 때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서로 욕하고 물병이나 음료수 깡통, 사과 등을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한편 밴나이스고에는 3,8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이중 라틴계가 1,800명, 한인이 400명이다. <구성훈 기자>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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