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 구조적 괴리감 ·초기증상 무관심 병키워
가족과 대화단절 ·컴퓨터만 몰두등 유심히 살펴야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클리닉을 찾는 대부분의 한인대학생들은 표면적으론 과중한 학업과 진로결정, 이성관계 등을 둘러싼 스트레스와 정신적 방황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한국적인 사회구조 ▲사춘기 과정에서 이성과 성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부모와의 적극적인 대화부족 ▲새로운 환경에서의 대인관계 설정과 가치관, 자신의 정체성 등에 대한 자신감 상실 등이 바탕에 깔려 있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문제들의 상당수가 사춘기 등 오래전부터 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쳐 버려 간단한 상담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채 가출은 물론 마약이나 도박 등에 쉽게 빠지게 되며 심각한 경우 자살을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한 여대생은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는 비뚤어진 행동을 취하다 정신과를 찾은 경우도 있었고 한 여학생은 어머니의 재혼이 자신의 존재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 가출과 학업포기, 자살기도까지 갔다가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한인대학생들의 상당수는 대학에서 인생관과 장래계획, 결혼관, 직업관 등을 대학에서 한꺼번에 준비하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심한 압박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명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도 “정신질환의 경우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과정이 있기 마련”이라며 ▲대인관계나 취미생활 등이 거의 없거나 ▲컴퓨터에만 몰두하는 행위 ▲거식증 또는 아예 음식을 피하는 비정상적인 식생활습관 ▲가족과의 대화단절 등이 있을 경우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의 경우 지난 5년간 정신질환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클리닉을 찾은 학생수가 59%나 증가했고 UCLA도 이같은 문제로 상담을 받은 학생이 1997-98학년에서 2000-2001학년에 6% 증가해으며 같은 기간중 위급한 케이스로 다뤄진 경우는 무려 68%나 늘어났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