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광복절 57주년 맞아 설문조사
▶ 한국에 대한 인식 크게 부족 드러나
한국 최대 국경일인 광복절을 아는 한인 2세는 20%에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인 2세들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광복절 57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글 클래스를 듣고 있는 20∼50세의 한인 2세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광복절이 언제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7명(18%)만이 정확하게 1945년 8월15일이라고 대답했고, ‘현재 한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20명(50%)이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현재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문항에는 33명(83%)이 부시 대통령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2세는 6명(15%)에 불과했다. 이들이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는 이승만(2명), 서재필(이하 1명), 유관순, 안창호, 윤봉길로 나타났다. 34명(85%)의 2세들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한 명도 기억하지 못했다. 한국의 초대대통령을 묻는 질문에는 11명(28%)이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옳게 대답했다.
한편 ‘남북 분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는 어디인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는 23명(58%)이 미국을 꼽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그 외에는 러시아(구 소련) 14명(35%), 중국 13명(33%), 북한 10명(25%), 한국 5명(13%), 일본 4명(10%) 순이었다.
’북한과 일본 중 어느 나라에 더 친밀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북한(19명·48%)을 선택한 2세가 일본(11명·28%)에 비해 2배 가량 많았다. 이 질문에는 두 나라 모두 싫다고 답한 2세도 6명(15%)이었다.
2세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35명(88%)이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이라고 답하고, 한국에서 온 미국인(American of Korean Descent)라고 응답한 2세는 3명(8%)에 불과해 이들의 뿌리의식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 대해 노스리지 대학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존 송 교수는 "2세들이 한국의 현대사에 잘 모르는 것은 이들이 미국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한국을 배울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2세들은 가정에서 배웠을 것"이라고 말해 2세들에게 한국을 전하는 일은 기성세대의 몫임을 암시했다.
<이의헌 기자> 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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