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치인 섹스스캔들 한인사회 초미 관심사로
’강제 성폭행이냐, 합의에 의한 잠자리냐’
2년전 국정감사를 나온 민주당 김성호(40) 의원에게 강제 성폭행을 당했다며 1,000만달러의 손배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던 차용화(42)씨가 지난 4일 워싱턴 DC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함에 따라 그동안 잊혀졌던 한인사회 최초의 한국정치인 관련 섹스 스캔들은 또다시 한인사회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사건개요
김성호 의원은 2000년 10월21일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차 워싱턴DC를 방문했다가 22일 일식당 ‘스시타로’에서 차씨와 첫 인사를 나눴다. 문제는 다음날인 23일 발생했다. 당시 남편과 별거하면서 혼자 살았던 차씨 주장에 따르면 김 의원이 한인들의 생활상을 살핀다며 자신의 집을 방문한 뒤 강제로 자신을 두차례 성폭행했고 이로 인해 임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이듬해 1월9일 정식 이혼하고 6월20일 한국검찰에 고소한데 이어 9월4일 워싱턴DC법원에 1,000만달러 손배소송을 접수시켰고 김 의원 역시 차씨가 사실과 다른 억지주장으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맞고소를 했다.
▲차씨의 자살동기
차씨 주변에서는 김 의원으로 인한 심한 압박감을 견디다 못해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구 등에 따르면 차씨는 김 의원과의 스캔들로 인해 제대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수없이 했으며 심지어 김 의원이 자신의 전화를 도청한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 손배소송을 맡고 있는 김재수 변호사는 "차씨가 자신의 진실을 세상이 믿기는커녕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에 심한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차씨는 적어도 김 의원을 만나기 전까지 지극히 평범한 한인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차씨가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없이 횡설수설 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보였다며 신빙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실제로 임신을 했었다면 간단한 의사기록만으로도 이를 입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 반응
본보를 통해 처음 차씨 자살소식을 들은 김 의원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며 "차씨와의 첫 만남은 굉장히 순수했었다"고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공인의 신분으로 죽은 사람의 다른 부분에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본다"며 "언론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았지만 오래전에 모든 것을 가슴에 묻어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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