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마리의 개들을 좁은 플래스틱 상자 안에 밀어 넣고 물과 먹이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100도가 넘는 버뱅크의 집 안에 방치해 놨던 여성이 15일 동물학대죄로 정식 기소됐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버뱅크의 120 W. Linden Ave.에 소재한 팸 밀러(51)의 집에 출동하여 핏불이 대부분인 개 80마리가 눕지도 앉지도 못할 만큼 좁은 상자들 속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버뱅크 동물셸터에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집안은 더럽고 쿨러도 작동되지 않아 100도가 넘었으며 물도 못 먹은 개들 중 일부는 도망하려다 다친 상처가 있었다. 밀러는 이 개들을 작은 플래스틱 상자 속에 가두어 집안과 차고에까지 세겹으로 쌓아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밀러 여인을 14일 체포하여 8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으며 검찰은 그녀를 7개의 동물학대 혐의로 15일 기소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밀러는 한때는 위험에 빠져 있거나 버려진 개를 구조하는 단체 멤버로 활약했으나 후에는 병적인 개 수집가로 변했다.
그녀는 1999년에는 100마리 이상의 개를 한꺼번에 집에서 길렀으나 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경찰이 버뱅크 집을 덮치기 하루 전에 다른 곳으로 이전, 체포 위기를 넘겼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거주지를 옮겼던 그녀는 그곳에서도 비슷한 혐의로 법정 출두를 시키자 3주전 다시 버뱅크의 옛집으로 되돌아왔다.
그녀의 집에 다시 개들이 돌아다니자 이웃은 그녀의 귀환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결국 그녀는 쇠고랑을 찼다. 그녀와 가까웠던 지인에 따르면 그녀는 "내가 아니면 아무도 개들을 돌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따라서 개가 아무리 많아져도 딴 곳으로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