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의 윌셔가, 또는 밸리의 도심으로 불리는 벤추라 블러버드 17마일 구간에 15일부터 도시 미화사업의 일환으로 5단계 가로등 대체작업이 시작됐다. LA시 정부는 우드랜드힐스를 관통하는 벤추라 블러버드의 코빈 애비뉴 선상에서부터 쇼프 애비뉴까지의 오래된 가로등을 모던한 하이텍 가로등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가로등 대체작업은 앞으로 5년 후에 완료되며 2003~2004년에는 405번 프리웨이가 교차되는 지점부터 코빈 애비뉴까지, 또 2004~2005년에는 셔먼옥스와 스튜디오 시티를 지나는 벤추라 블러버드(405번 프리웨이 동쪽부터 콜펙스 애비뉴까지)의 가로등이 다 바뀐다.
또 2005년부터의 4단계로는 유니버설시티를 지나는 구간(콜펙스 애비뉴에서 바함 애비뉴까지)이 단장되며 마지막 5단계 작업은 우들랜드 힐스의 슈프 애비뉴에서 밸리 서클 블러버드까지의 가로등이 대체된다.
LA시 정부는 벤추라 블러버드 가로등 대체 프로젝트에 총 8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관계자들은 "벤추라 블러버드가 LA나 밸리지역 중심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상권과 방문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미화작업의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대두됐다"며 그 일환으로 1920년대에 개설된 여러 가지 모양의 가로등을 한가지 모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새롭게 대체되는 약 1,000여개의 가로등은 40피트 높이의 녹회색 철근 전선주에 ‘코브라 헤드’ 램프를 장착한다. 새 가로등은 기존 전구보다 훨씬 밝은 전구를 이용하게 되지만 전기세는 예전보다 적게 들고 수리비용도 훨씬 낮게 드는 시스템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시정부의 이같은 프로젝트 시행에 대해 벤추라 블러버드상의 부동산 소유주나 상인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밸리 지역 주민 대표들은 "상가지역 가로등 대체보다는 훨씬 시급한 도로보수, 고사목 제거 등의 주민 불편사항을 먼저 해결했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벤추라 블러버드의 가로등 대체가 시작된 사실이 알려지자 파코이마 주민 50여명은 이날 밤 리치 바렌스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모여 파코이마 지역의 경찰관 증원, 가로등 증설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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