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글렌데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버지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이먼 장(22·한국명 영화·본보 6월3일자 A1면 보도)씨는 칼로 오른쪽 가슴을 최소 6인치 깊이로 찔려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20일 LA카운티 검시국으로부터 입수한 사체부검 리포트에 따르면 장씨의 가슴을 찌른 칼날은 살갗과 근육을 차례로 관통한 뒤 심장 오른쪽 부분을 최소 6인치 가량 깊숙이 파고들었으며 가슴에 1.75인치 길이의 세로로 된 칼구멍이 났다. 이 상처 오른쪽으로는 1.5인치 길이의 가로로 된 칼구멍이 나있어 장씨가 치명상을 입자마자 다시 한차례 칼로 찔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시결과에 따르면 장씨의 왼쪽 엄지손가락과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칼로 베이는 상처를 입었는데 이는 칼에 찔릴당시 양손으로 칼날을 막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당시 장씨의 시신은 아파트내 동쪽 침실안에 얼굴을 방바닥으로 향한 채 침대, 책상, 의자 사이에 쓰러져 있었으며 양팔은 가슴 앙쪽으로 접혀 있었다.
장씨 사건을 수사한 글렌데일 경찰국 수사관의 진술에 따르면 숨진 장씨의 아버지 장송남씨는 사건발생 전날인 5월31일 저녁 7시께 자신의 아버지 장기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바람피우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아들을 죽이고 나도 자살하겠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밤 11시50분께 아버지에게 다시 전화해 “아들이 죽었으며 나도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침실에서 칼에 찔려 숨져있는 사이먼 장씨를 발견했으며 다른 침실에서 칼로 자해를 하고있던 장송남씨를 발견,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장송남씨는 최근 버뱅크 수피리어 코트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재판전 심리는 오는 9월12일 열린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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