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핑분쟁부터 렌트 횡포까지"
▶ 한인봉사단체 신고접수 밀리지만 중재역할 못해 전화안내 고작
한인들이 부딪히는 각종 소비자 문제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교통정리를 해줄 마땅한 중간 안내자가 커뮤니티에 없다는 지적이다. 불만은 있으나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렌트에서 자동차 구입, 전화 설치, 샤핑이나 서비스 구매 등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 문제는 빈발하고 있지만 언어 장벽에다 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뾰족한 해결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태인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에도 소비자 문제 상담과 중재기관이 있고, LA카운티 소비자보호국 등 다양한 기관이 활동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처한 문제에 어떤 해결 절차가 있는지 최소한의 로드맵 정도는 커뮤니티 자체에서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 문제로 속병을 앓아본 한인들의 공통된 지적인 것이다.
소비자 상담업무를 하고 있는 코리아타운 YWCA에는 한인들로부터 월 50여건의 소비자 불만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YWCA는 가족·여성문제 등이 주 업무이지 소비자 상담이 주요 업무가 아닌데도 불구, 그나마 한국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다 최소한 중간 안내자 역할은 해주리라는 기대 때문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YWCA 자넷 이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는 "단순히 비즈니스 오너에 대한 흥분부터 법적 조치까지 다양한 수준의 요구가 있으나 YWCA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간단한 중재나 관련기관을 알려주는 정도"라며 "YWCA는 소비자 문제 전문기관이 아니므로 현 수준 이상의 소비자 불만 업무를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안타까워한다.
현재 이곳에서 소개해 주거나 연결시켜 주는 소비자 관련 기관은 한국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한인노동상담소, 분쟁해결센터, LA 법률보조재단을 비롯해 가주 소비자 보호국, 연방통신위원회 소비자 센터, 가주 공공요금위원회 등 정부 기관까지 10여 곳 정도다.
물론 한인이 근무하거나 한국어 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한국어로 번역된 안내 책자를 갖추거나 배포하고 있고 정부 기관 및 다른 단체들도 기본적인 웹사이트를 운영해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으나 이를 다 점검해 자신에게 맞는 해결절차와 기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한미연합회의 4·29센터에서 소비자 중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존 유씨는 "소비자 문제 자체가 다양한 기관이 있고 해결 절차도 복잡하지만 해결 방법을 안다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소비자 문제를 상담하거나 해결하는 기관에 대한 목록과 함께 처리절차가 일목요연하게 한인의 입장에서 정리된 일종의 소비자 문제 해결 매뉴얼이 필요하지만 누가 나서서 이 일을 진행할지는 코리안 커뮤니티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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