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아동·청소년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성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대부분 어린 환자들이 조기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보호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협회(NIMH)는 전국 청소년 인구의 8%, 아동인구의 2%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불충분한 자료, 정서문제가 어린이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시풍조로 인해 전국의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어린 우울증 환자들이 아무런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뉴스위크지 이달 첫째주 호를 통해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의 조기발병이 점차 흔해지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근래 청소년·아동 환자수가 증가한 것인지 단지 이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인지도 확실치 않지만 이혼율증가,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치 상승, 사회적 중압감 증대에 따라 청소년과 아동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또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전국 고교생의 19%가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으며 이중 200만명은 실제로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전문가들은 미성년자 자녀에게 ▲식생활, 수면 등 갑작스런 생활태도 변화 ▲성적하락 ▲대화거부 등과 같은 우울증 조기증상이 나타날 때 사춘기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면 결국 학업실패, 사회적 고립, 난잡한 성생활, 술과 약물남용 등으로 발전해 결국 10∼24세 인구의 세 번째 사망요인인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하면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고했다.

■ 청소년 우울증 진단법
두통등 신체적 고통 호소
잦은 결석, 성적하락
갑작스런 행동에 변화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청소년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두통 등 막연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학교를 자주 결석하고 성적이 떨어진다
▲느닷없이 고함을 지르거나 운다
▲무모한 행동을 한다
▲거절이나 실패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친구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 우울증의 종류
증상이나 주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주요우울증(Major Depression)-증상이 뚜렷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보통 10대 후반에 시작되나 4세 아동에게서도 나타난다.
▲감정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우울증세로 이른 아동기에 나타나 수십년간 지속될 수 있다.
▲양극성기분장애(Bipolar Disorder)-보통 조울증이라고 하며 10대 중·후반기에 나타나는 증세로 우울증과 반대로 의기양양하며 힘이 넘치고 과대망상적이 되는 조증(mania)과 심한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10대 초반과 아동기엔 두 증세를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더블디프레션(Double Depression)-주요우울증과 감정부전장애가 반복된다.


<김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