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 A-Rod 제치고
Most Valuable Player의 약자인 MVP는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따라서 공헌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연봉챔프인 ‘2억5,0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27)가 아무리 잘해도 올해 꼴찌였다. 그가 없다고 해서 꼴찌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수는 없다. 반면 오클랜드 A’s는 미겔 테하다의 결정적인 활약 없이 아메리칸리그(AL) 최다승 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미 야구 기자단은 개인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반영, AL MVP 투표에서 테하다(26)의 손을 들어줬다.
A’s 숏스탑 테하다는 12일 발표된 투표 결과 1위표 21표, 2위표 6표, 3위표 1표 등 총 356점을 획득, 254점에 머문 로드리게스를 제치고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도미나카 출신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조지 ‘타코’ 벨(87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이후 벨과 맞트레이드 된 뒤 스타덤에 오른 새미 소사(98년·시카고 컵스)에 이어 3번째다. 올 시즌 타율 3할8리에 34홈런, 131타점을 기록하며 A’s를 AL 서부조 우승으로 이끌었던 테하다는 이날 히폴리토 메이하 도미니카 대통령과 함께 축배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반면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스타인 로드리게스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로드리게스는 3할을 치며 57홈런에 142타점으로 AL 홈런과 타점 부문을 석권하는 등 개인기록은 테하다보다 월등했다. 그러나 믿었던 에이스 박찬호의 부진 등 소속팀인 레인저스가 서부조 꼴찌로 처지는 바람에 억울한 신세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MOP(Most Outstanding Player)라는 최우수 선수상을 따로 하나 만들어 줘야할 일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꼴찌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87년 시카고 컵스의 안드레 더슨이 유일하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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