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비서나 가정주부를 하는 게 적임입니다”
1944년 모델을 꿈꾸며 블루북 모델링 에이전시를 찾은 마릴린 몬로에게 이 회사 책임자가 한 말이다.
1962년 데카 레코드 회사 중역은 앨범을 내달라고 찾아 온 비틀즈에게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타의 미래는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1954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연을 본 내쉬빌의 전설적인 공연장 ‘그랜드 올 오프리’ 매니저는 “당신은 싹수가 노라니 빨리 생업인 트럭 운전에 충실하라”고 쫓아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들은 연예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컬럼비아대 철학 교수인 어윈 에드먼은 1932년 “누진세 때문에 1982년까지 빈부격차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미시건 세이빙스 은행장은 포드가 만든 모델 T를 보고 “자동차는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말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왕립학회 회장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였던 켈빈경은 “라디오의 장래는 없다”고 단언했으며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 H G 웰즈는 1901년 “잠수함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승무원을 질식사시키고 바다 밑바닥에 처박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원자 구조를 파헤친 러더포드는 “원자핵 분열로 인한 에너지는 미미하며 이를 힘의 원천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은 정신이상자”라고 호언했으며 IBM의 창립자 토마스 왓슨은 1943년 “전 세계 컴퓨터 수요는 5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기보다 무거운 기계가 하늘을 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거나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사이먼 뉴콤의 예언이나 “도대체 누가 배우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한단 말인가”라던 워너 브러더스의 창립자 H M 워너의 유성 영화에 관한 발언은 유명하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잘못된 예측의 결정판은 “인간이 발명할 수 있는 물건은 모두 발명됐다”던 찰스 듀얼 연방 특허청장의 1899년 발언이다.
잘못 짚기를 능사로 하는 것은 시사잡지들도 예외는 아니다. 뉴스위크는 60년대 말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월남을 꼽았으며 타임지는 1982년 2000년까지 모든 전염병이 지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의 예들은 타임지 최근호가 잘못된 예측의 표본으로 뽑은 것들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올해 경기는 어떻고 국제 정세는 어떻게 될 것이란 예측이 쏟아져 나온다. 미래에 대해 예기하는 사람들이나 듣는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민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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