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산을 좋아하고 한국에서는 매주 등산을 했는데 시카고는 산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요” 시카고 지역의 한인들을 만나면 많이 듣는 말이다. 시카고 한인들은 이처럼 산을 좋아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바쁜 이민생활로 산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산’을 못 잊는 산사람들의 모임인 시카고 한인산악회(이하 산악회)가 결성돼 매월 한번씩 정기산행을 떠난다. 시카고의 추운 겨울에도 야영을 하고 텍사스의 최고봉인 과달루페와 콜로라도 최고봉인 마운트 앨벗으로 원정등반을 떠나는 등 정말 산을 좋아하는 한인들이 모인 산악회는 2001년 8월에 조직돼 현재 100여 가정이 활동하고 있다. 가족중심으로 3세에서 7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암벽등반과 산행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전문가 및 시카고에서 처음 산을 경험하는 초보자 회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산악회는 산행을 통해 서로를 이끌고 조화를 맞춰간다.
11년전부터 미국인이 중심이 된 산악클럽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한 심지로 산악회장은 “산은 한국인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미중서부에 산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한인들을 위해 산악회가 조직됐다”며 “산을 가고 싶은 한인들은 언제든지 산악회를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등산은 잔재주나 속임수가 통하지 않고 의지와 체력만이 성패를 좌우하는 자연과 함께 하는 정직한 스포츠. 뜻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고 서로 협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만 때론 힘든 코스도 경험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그 맛이 있다.
산악회는 주로 시카고에서 1시간 30분∼4시간 거리의 위스칸신주의 데블스 레익과 스타브드 락 주립공원 등을 이용하며 토요일에 떠나 1박을 하는 야영팀과 일요일 새벽에 떠나는 당일팀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산처럼 높거나 험하지 않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각자 체력에 맞는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해 노동절 등 연휴기간에 떠나는 원정등반을 대비한다. 또한 암벽등반을 원하는 회원을 위한 코스도 마련돼 있어 전문가들은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회장은 “가족을 위해 각자의 실력에 맞춰 산행을 하고 산에 오르고자 하는 목표가 하나인 사람들이 모여 사업을 떠나 회원끼리 친목과 함께 체력단련을 해 스트레스 푸는데는 최고로 옛날 소풍가는 기분으로 많은 한인들이 참석하길 바란다”며 “특히 젊은사람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올해에는 암벽등반 등을 지도하는 등반학교를 시행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산을 찾는 초보자들은 보온이 되는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정도가 필요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일단 산행을 시작한 후에 등산화와 장비 등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악회비는 정기회원의 경우 1년에 100달러이다. 산행은 주로 서버브 소재 세노야 식당에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저녁 7시에 모여 카풀을 이용해 목적지로 떠나며 일요일 새벽에는 목적지에 따라 시간이 정해진다.
또한 산악회는 매달 소식지를 발송하고 홈페이지를 개설해 산에 대한 정보와 모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 773-252-7477(심지로 회장), 847-832-9439(한문기 부회장), 847-657-0574(강진규 총무), 산악회 홈페이지 (www.tkacc.org)
홍성용 기자
sy102499@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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