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기상품…CD·카세트등 겸용
LP인기 부활로 복고풍 판매 늘어
음악 매출 11%감소불구, LP 6.4%증가
불과 10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던 레코드 플레이어(턴테이블)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추세가 현재의 CD 시대를 과거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턴테이블과 비닐 LP의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젊은 음악팬들이 요즘 노래대신 과거의 음악을 즐겨 듣기 때문이다.
“레코드 소리가 CD보다 훨씬 좋다. CD 소리는 깨끗하지만 너무 인위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있다. 또한 레코드 커버는 CD 커버보다 한층 예술적이다”
캘리포니아주 맨해턴비치에 거주하는 17세의 앨 쇼우는 말한다.
쇼우는 LP 전성시대를 기억하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집에 있는 창고에서 롤링스톤스와 비틀즈의 앨범을 찾았다. 그가 갖고 있는 턴테이블은 eBay에서 장만한 것이다.
“음악은 비닐 레코드판에서 가장 순수한 형태로 존재한다. 제작자가 녹음하려는 모든 것이 수록돼 있다. CD는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든다”
1940년대와 50대 복고풍의 레코드 플레이어를 제작하는 크로슬리 라디오 사장 보 르매스터스는 말한다.
복고풍의 레코드 플레이어는 지난 연말 백화점 인기 상품이었다.
작년 40만대의 레코드 플레이어를 판매한 크로슬리는 금년에 더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역시 레코드 플레이어를 판매하는 테크도 2001년에 비해 작년 이 부문 매출이 무려 세 배나 증가했다.
미국 가정에 있는 레코드판은 100억장으로 추산된다. 레코드판이 있으면 이것을 틀 수 있는 턴테이블의 수요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계산이다.
요즘 테크와 크로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턴테이블은 스피커를 포함, 가장 싼 것이 100달러선이다.
지금까지 판매된 CD 플레이어 4,000만대와 비교할 때 현재 판매되고 있는 턴테이블은 그 숫자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소비자 전자제품협회는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턴테이블은 DJ,와 랩음악팬들에게 항상 필수다. 왜냐하면 이들은 턴테이블을 손으로 돌려 판이 바늘에 긁히는 소리로 음악을 만들기 때문이다.
35세 이상의 세대는 LP를 들으며 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이들 세대의 자녀들도 부모의 레코드판을 듣고 싶어한다.
테크와 크로슬리는 얼마 전 열렸던 소비자 전자제품쇼에서 과거와 현재의 기술을 결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크로슬리가 제작한 모델 ‘엔터테인먼트 센터’는 CD, 카세트, 라디오, 레코드 플레이어(33, 45, 78 회전)등 네 가지 기능 겸용으로 가격은 229달러다.
LA, 버클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메바 뮤직스토어에서는 50만장의 신작 및 중고 앨범을 팔고 있다. 이들 스토어의 주고객은 LP 골수팬과 수집가들이다.
“신제품 턴테이블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여 체인스토어들도 다시 과거처럼 비닐 앨법을 취급했으면 좋겠다” 아메바 뮤직의 매니저 짐 헨더슨은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그리 낙관적이 아니다.
빌보드지의 제프 메이필드에 따르면 지난 해 CD등 전체적인 음악 매출은 11%나 감소했지만 비닐 레코드 판매는 6.4% 증가했다.
“비닐 레코드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은 이것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퍼센트 미만이라는 것이다”
닐 영이나 펄 잼같은 아티스트들은 요즘도 여전히 비닐 앨범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비닐 앨법에 대한 낭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CD의 편리함은 항상 이것에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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