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배우는 학교로
1980년대와 1990년도 초반기의 미국 교육개혁은 가난한 동네의 학생들과 중류가정의 학생들간에 성적 차이를 좁히는데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1960년대 역사적인 민권운동 시기 때부터 저소득층과 부유층간 교육의 평등을 구호처럼 외쳐 왔으나 유행처럼 변하는 교육개혁 운동의 바람이 몇 차례 지나갔을 뿐 정책만 바꾸고 실제 학교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에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는 스탠다즈(학습기준) 중심의 교육개혁(Standards-based reform)에서는 각 학년마다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정한 학습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의 실력 평가 데이터에 따라 프로그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LA 교육구에서는 피츠버그 대학의 로렌 레즈닉 박사가 주장하는 9가지 학습의 원칙에 따라 노력성과 중심으로(effort-based), 균등하고(equity-centered), 스탠다즈에 초점을 두며(standards-focused), 그리고 데이터에 의거한(data-driven) 학교 수업 개선을 실행하려고 교장·교사 연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구의 정책, 인적 자원, 예산 등을 학교의 수업과 학습개선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에 바탕을 두고실제 현장 경험을 통해서도 검증되는 교육개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선 강한 수업 지도자로서의 교장이 한 학교를 발전시키려면 그 학교의 문화 자체를 서로 팀웍으로 공동 노력하고 늘 대화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다같이 무엇을 원하는지 비전을 세우고, 현 시점에서 현실을 잘 파악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학교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서로 논의해야 합니다.
린다 달링-해먼드 박사가 말하는 ‘learner-centered and learning-centered’(학습자 중심으로 모두가 지속적으로 배우는 학교)의 뜻은 학교란 학생들만이 배우는 곳이 아니라 모든 교직원과 학교에 자녀를 배우는 학부모들까지도 계속해서 배움을 얻는 장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 오는 교사들에게 멘토 교사를 짝지어 줘 경험 있는 교사가 새로 시작한 교사들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교장이 수업 지도자로서 리소스 제공자로서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더 잘 배우도록 학부모와 연결해서 학교 예산 책정과 교사 채용권을 가지고 교육구의 지원을 받을 때 진정한 ‘위로부터의 지원’ 하에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서 교육개혁이 학교 차원에서까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년별 스탠다즈(학습기준)의 몇 가지 예입니다.
▲4학년 영어: 설명적인 글에서 원인과 결과,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Distinguish between cause and effect and between fact and opinion in expository text.)
▲10학년 영어: 문학작품이 그 시대의 역사적 테마와 이슈에 어떻게 연관되는지 분석하기.(Analyze the way in which a work of literature is related to the themes and issues of its historical period.)
다음은 새로운 교육개혁인 ‘스탠다즈 중심 교육’ 시대에 학부모가 할 일 세 가지입니다.
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가서 영어, 수학, 과학, 사회생활/역사 등 주요과목의 학년별 스탠다즈(학습기준)의 복사본을 구해 숙지할 것.
② 교사들이 각 학년 스탠다즈에 맞게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지 수업 참관을 해볼 것
③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의 80%가 스탠다즈를 테스트하는 표준학력고사(CSTs)로 계산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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