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샌틸리에 사는 권모씨(47)는 얼마전 개스비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180달러 남짓하던 싱글홈의 개스비가 무려 270달러나 나온 것이다. 2월의 폭설과 추위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오른 것이었다.
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한인가정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선 난방, 취사비가 예년보다 30% 이상 올라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운 홈의 경우 보통 130-150달러 안팎하던 난방, 취사비가 180-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실제 난방에 쓰이는 천연 가스값은 지난해 초 배럴당 19.25 달러보다 무려 1.7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전기세 부담도 만만찮다. 전기로 난방까지 하는 싱글홈에 사는 주부 김모씨(메릴랜드 하이츠빌 거주)는 2월 전기세로 430달러를 냈다. 이는 지난해 보다 80달러나 더 낸 것.
김씨는“곧 봄이 오니까 다행이라지만 지난 연말부터는 청구서 받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리먼 브라더스는 현재의 유가가 지속되면 올해 미국의 각 가정 난방비가 예년보다 50%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추산한다.
장거리 출퇴근자들의 아우성도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원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자동차 운영비도 가정당 월 100달러 이상 더 지출해야할 상황이다.
승용차 2대와 SUV를 소유한 훼어팩스의 이모씨는“경기도 안 좋은데 한달 유류비만 150달러가 더 들게 됐다"며“개스넣기가 두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워싱턴 지역의 휘발유 값은 레귤러급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갤런당 60센트 이상 오른 1.70달러 대를 맴돌고 있다.
프리미엄급은 2달러에 육박중이다. 메릴랜드의 일부 개스 스테이션은 이미 2달러란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한인들은 꼭 필요한 나들이 외에는 장거리 여행이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다.
뛰는 유가에 전기나 개스를 많이 사용하는 그로서리, 델리, 세탁소등 한인업소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락빌에서 세탁소를 하는 한 업주는“올들어 전기세가 20% 이상 올랐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장기화할 상황에 대비, 한인 가정등도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긴축경제를 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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