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만재 교수 베이포럼 초청연사로 나서 한반도 위기 상황 제기
"이라크 전쟁이 잘돼도 못돼도 북한에게는 진퇴양난의 사태가 올 것이므로 북한은 새로운 사고로 핵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제7회 베이포럼(회장 김갑균)에 초청연사로 강연에 나선 차만재 교수(프레즈노주립대·정치학)는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면 다음 차례로, 만일 잘못되면 관심을 돌리기 위해 미국이 북한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을 제기했다.
2년 전 부시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악화된 북·미관계의 원인에 대해 차교수는 "방위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군산복합체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공화당의 전통에 부시 대통령 자신이 흑백논리적 사고를 갖고있다"면서 "북한이’악의 축’에 포함된 것에 과잉반응을 보이면서 현재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차교수는 "북한이 체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놓쳤다"면서 ▲80년대 동구공산권의 붕괴시절 체제수정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허용 ▲2000년 남북정상회담후 즉시 서울 답방 등을 실시해야 했었다고 부연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에 대해 차교수는 "미사일 수출차단과 조총련계의 대북 송금 차단을 통한 달러유입을 막는 경제제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남한이 북한의 정책에 동조하고 북한의 사정이 궁지에 몰리면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위기의 해결방법에 대해 차교수는 "김정일 자신이 새로운 사고로 핵개발을 중단하고 남한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미국도 종국에는 외교를 통한 해결에 나서 카터 전 대통령을 다시 대북 특사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강연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는 "북·미간의 대립상태에서 교포들이 취할 입장"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차교수는 "부시의 호전적 강경책에 진보인사들은 북·미간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한인들은 개인적 판단에 따라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원조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일부 한인들의 반미운동에 따른 미국인의 반한 움직임에 대해 차교수는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대응이 미숙하기 짝이 없다"면서 "반미시위를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함이 요구된다"고 보수색채 일변인 미국의 권력구조를 나무랐다.
김동옥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는 7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