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를 고양시켜 주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내 경우 그중 하나는 정열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에 따르면 정열은 압도적인 감정이요 강한 기호이자 욕망이다. 정열은 감정과 반응의 결핍을 나타내는 수동의 반대다. 이 두 가지를 비교해 볼 때 정열이라는 것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당신으로 하여금 그것에 열광적으로 참여하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 영화, 책, 연극, 미술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내 생애를 통해 나의 정열이 되어 왔다. 이 모든 것에는 경이와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는 나의 심오한 정열 중의 하나였다. 그것은 내게 세상의 문을 열어주었고 창조적인 재능과 사고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우리는 때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서 외적인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것에 완전히 몰입할 때 지루함이란 존재치 않는다. 정열적 삶이란 충족된 삶이다.
올해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인간 정신의 내부작용을 거론한 사람들(영화 제작자, 감독, 각본가들)의 정열들을 대변하고 있다. ‘슈미트에 관하여’는 좌절과 거부를 새롭게 조명했고 ‘피아니스트’는 유대인 대학살과 그것의 후유증을 강렬히 드러냈으며 ‘세월’은 우울을 새로운 차원에서 다뤘다.
‘천국에서 먼 곳’은 균열 직전의 수동상태를 되살려 주었고 ‘각색’은 작가의 창조성을 기발하고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다. 또 ‘뉴욕의 갱들’은 뉴욕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극적인 장관으로 다뤘으며 ‘시카고’는 인간 감관을 스타일 좋게 희열케 한 뮤지컬이다. 이상의 영화들은 볼 때 정열이 삶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예술 형태의 절대적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정열적으로 산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모토이어야 한다. 내게는 그것이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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