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100년사’가 한국 정부와 미 주류학계의 공동 노력으로 재조명되게 된 것은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한인사회로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민의 족적을 발굴하고 정리, 보전하는 일에 한국 정부와 미 학계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우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한국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에서는 USC 한국학연구소, UCLA 한국연구소, 칼스테이트 LA 한국학연구소,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등이 참여할 이번 프로젝트는 그 면면만으로도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LA 명문대학들의 동참은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긍정적으로 알리는 효과도 지닌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인 이민사가 한국사에서 당당히 한 부분을 차지하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청소년들이 해외동포들의 삶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민사에 담길 불굴 정신과 억척 투혼에서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짜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5세 단체인 한미연합회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키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류정계 진출의 포부를 갖고 있는 한미연합회 회원들이 ‘뿌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주류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양분을 섭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 사업을 주관할 ‘전국 한국학연구소‘는 이민사료 발굴 연구 외에 사서편찬, 자료 디지털화, 관련학자 네트웍 형성, 정보교류 활성화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다루게 되고 일회성 사업으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이민사 연구의 연속성, 개방성, 전문성 확보는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인 만큼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연구소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세워야 할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학 자료수집 관련 예산으로 5년간 100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이민사 연구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앞으로 밀고 당기는 과정을 겪을 공산이 크다. 이 때를 대비해 사업계획을 보다 치밀하게 준비하는 게 현명한 자세이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독립운동 중심의 연구를 지양하고 평범한 일상 등을 다루는 포괄적 접근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 때 이민사에 기록될 한인들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사전에 잡음의 소지를 제거해야 한다. 커뮤니티로부터 신망을 얻지 못하는 인사를 잘못 거명했다가 자칫 좋은 취지가 훼손될 수 있음이다.
한국 정부와 주류 학계가 주축이지만, 2세들에게도 소중한 교육자료가 될 이민사 연구가 당초 목적을 달성하려면 범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절실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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