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이 트럼프에 요청…룰라 “조국 배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미국이 브라질의 양대 범죄조직을 테러단체 명단에 올리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미국의 조치를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면서 "범죄조직 척결은 브라질 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어린애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전날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조직이 마약 밀매를 넘어 갈취와 자금세탁 등 다양한 범죄 활동을 통해 브라질 사회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자제들의 요청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조직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조국을 배신하고 미국에 가서 브라질에 대한 개입을 요청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국가 주권을 위협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브라질 현지에선 범죄조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이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에서 사업을 할 경우 간접적으로 미국의 제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마약 거래를 장악한 뒤 중남미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두 조직에 대한 단속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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