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학부모, 보조교사 채용위한 기금 마련나서
한인 입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위기에 빠진 샌프란시스코 로웰고 한국어반을 구하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동교 한인학부모회(회장 실비아 김)는 오는 5월 3일(토) 오후 5시부터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3030 Judah St., S.F)에서 모금 만찬행사를 열고 한국어반에 교생(보조교사)을 채용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8년 전 개설된 로웰고 한국어반(담당 조아미 교사)은 초·중·고급 3개반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왔다. 북가주내 공립고교중 유일하게 한국어가 정규 외국어과목중 하나로 채택된 로웰고는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입학하는 한인학생들이 줄어들면서 한국어반이 3년 전에는 2개반으로 줄었다가 현재는 겨우 1개반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동교 한국어반에는 총 24명이 등록해 초급(17명)과 중급 & 고급반(7명)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동시에 수업을 받고 있다. 한명의 교사가 수준이 다른 2개 반을 한자리에서 수업을 진행함에 따라 효과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실정을 감안, 2년 전에는 교생 교사를 채용해 두 그룹으로 수업이 진행됐지만 이제는 가주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교생 채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로웰고(교장 폴 쳉)는 새해 교육예산이 130만달러 삭감되면서 총 등록인원이 20명이 안되는 외국어반은 원칙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교생 채용에 필요한 연간 1만5천달러의 예산을 학부모들이 충당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비아 김 학부모회장은 "히브리어반은 등록학생이 9명에 불과한데도 유태인 커뮤니티의 기부금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어렵게 개설돼 운영돼온 한국어반이 없어져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또 "이민생활에서 2세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라면서 "이들이 장차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인학부모 7명은 23일 저녁 김회장댁에 모여 오는 5월 3일 열리는 모금만찬의 초대장을 보내는 등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모금만찬을 통해 학부모회는 모두 2만달러를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은 한인업소와 단체, 그리고 개인들에게 1인당 20달러의 디너티켓을 모두 760장 발송하고 전화를 통해 만찬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또한 행사 당일 음식을 직접 만들어 비용을 줄이고 모금액수를 늘일 방침이다. 모금문의는 415-564-5517(실비아 김 회장), 415-564-9812(한윤섭 부회장).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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