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씨(사진, 31세, 영어명 아루나)는 지난 10여년간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 지금은 한남자의 아내로 미국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그러기까지의 과정은 흥미롭다.
이씨는 어릴때부터 스님과 인연을 맺어 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비구니의 자격을 얻었다. 그후 운문 승가대학을 다닌후 7년동안 참선을 위해 선원에서만 선승으로 있었다.
이씨는 "그러다보니 부처님이 태어난 곳부터 출가해 열반하기까지의 길을 따라 성지 순례를 떠나고 싶어 99년 훌쩍 인도로 향했다"고 말했다.
1년동안 인도 전역을 돌며 성지 순례를 하는동안 승복을 입었으나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어느순간부터 일반복으로 순례를 계속했다.
북인도지역에 다람살라에서 누군가를 만나려다 지금의 남편인 피터 셔먼씨를 만나게 됐다. 산에 오르면 대회를 하고 헤어질 때 피터씨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했고 이씨는 "다음생에 만나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후로 다른 지방에서 2번 더 우연히 피터씨를 만나게 된 후 이씨는 "내삶은 바꿔야 할 상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후 두사람은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등을 돌며 여행을 계속했다.
피터씨를 대만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가 식구들에게 결혼을 통보했다 이씨는 "어머니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딸에게 자랑스러워 했는데 통보를 받고 처음에 실망스러워 했다"고 말하고 "언니도 ‘네가 스님이 된 것을 이제 받아들이려 하는데 또 무슨일이냐’고 물었다"며 웃었다.
두사람은 지난해 발렌타인 데이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두사람은 시어머니가 디렉터로 있는 소수계 언론 모임인 NCM에서 일하고 있다. 이씨는 "비구니로서의 삶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지금의 삶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달 말부터 본보 ‘여성의 창’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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