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세와 비슷한 질병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휩쓸고 있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LA시 동쪽에 위치한 샌개브리엘 밸리의 비즈니스를 2주일 이상 초토화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없고 또 미국 전체에서도 의심 환자수가 39명 정도로 추정되는 등 비교적 피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중국계와 홍콩, 베트남계가 밀집해서 거주하는 샌개브리엘 밸리는 상업활동이 거의 중단되는 등 경제적 피해를 먼저 받고 있다.
LA 카운티나 또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도 가장 번창하는 아시안 커뮤니티나 비즈니스 구역 중 하나로 인정받던 샌개브리엘 밸리가 약 2주일 전부터는 마켓들과 식당들의 고객 발길이 뚝 끊어지고 거리를 왕래하는 사람들도 크게 감소하는 등 ‘유령타운’으로 변모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처음 출현하여 현재 아시아 국가를 비롯, 전세계 30여개 국으로 확산되어 252명의 사망자, 4,300여명의 환자와 의심환자를 낸 사스가 샌개브리엘 밸리에도 퍼졌다는 허위경고나 헛소문들이 이달 초 이 지역과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짐으로써 기인됐다.
e-메일과 전화 등으로 퍼진 이들 헛소문들은 샌개브리엘 밸리 자체 주민들조차 출입을 최대한으로 절제하게 했으며 이곳에 드나들던 타지역 주민이나 고객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게 했다. 특히 이 지역의 명물인 중국식당 등 아시아계 식당은 단골 고객들은 물론 색다른 맛을 즐기는 타인종 내지 타커뮤니티 식도락가들까지 딱 끊겨 개점 휴업사태로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사스로 인한 가장 큰 피해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항공 및 여행 업계는 지난 1주 동안 단 한 건의 고객도 없는 업체가 대부분일 정도로 치명타를 입고 있다.
알함브라의 월드 익스프레스 트래블에 따르면 사스 발병 이후 여행문의 고객은 전무할 뿐더러 6월까지의 항공권 예약 고객 중에서 80%는 취소를 한 상태다.
샌개브리엘 밸리는 전체 인구 150만여명중 26%에 해당하는 39만여명이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의 아시안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관계자들은 샌개브리엘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의 거의 모든 아시안 커뮤니티나 비즈니스가 사스 발병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부정적 영향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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