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옛 추억을 회고시켜 주는 다양한 모습의 가로등들이 한인타운에서도 가까운 버몬트 애비뉴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북동쪽 코너 주차장에서 소리 없이 전시되고 있다.
새로 건설된 샤핑몰의 주차장 한가운데 호사스럽게(?) 늘어선 25개의 길이나 크기, 또 디자인도 각양각색인 이들 가로등들은 특별한 홍보가 없어도 입 소문이 나는 바람에 샤핑객뿐 아니라 그를 보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까지 많아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곳에 세워진 가로등에는 LA시에 가로등이 처음 만들어진 시점인 1925년에 디자인된 것을 비롯, 현재 LA 전체에 설치된 25만여개 가로등들을 대표하는 가로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만 보이는 특별한 디자인의 장식용 가로등도 있어서 가히 LA 가로등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866A’로 명명된 장식용 가로등은 현재 홈비 힐스에서 볼 수 있으며 ‘키스톤 8’ 가로등은 로즈펠리츠의 에지몬트 애비뉴를 아름답게 장식했었다. 시유지도 아니고 한 샤핑몰 주차장 가운데 슬며시 세워졌고 특별한 주제나 설명도 없지만 이 특이한 가로등 전시회는 무려 10년 전부터 한 예술가가 기획해온 결과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가로등이나 거리 장식 예술가로 활동해 온 셰일라 클라인. 그녀는 LA 전역의 가로등들이 지역에 따라 아주 다르고 또한 그들이 LA 거리 유행 변천사를 보여준다고 믿고 4.29 폭동 직후인 1992년부터 ‘버모니카’란 주제로 이를 계획했다. 또 27명의 가로등 설치 전담 기술자들을 자원봉사 인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로 인해 만들어진 ‘버모니카 가로등 전시’는 뜻밖의 호응을 받으며 전시기간의 무한정 연장을 요청하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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