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히스패닉과 관계개선 눈돌려야”4.29폭동이 발생한지 11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한인이 겪은 상처와 고통, 앙금은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폭동이 갖는 의미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4.2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만은 잊지 말아야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폭동 11주년을 맞아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라티노 커뮤니티와 한인사회의 현실 및 관계개선 방안을 생각해본다.
4·29폭동은 다인종이 모여사는 LA의 사회구조적 문제에 연유한 것으로 이 문제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폭동초기 흑인에게 집단 구타당한 백인 트럭 운전사 레지널드 데니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A는 10년 동안 변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폭동 후 11년의 세월이 흐르며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갈등요소는 상당부문 감소했지만 이제 한인사회는 라티노 커뮤니티에 눈을 돌려할 때다.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한인사회와 라티노 커뮤니티와의 관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라티노 커뮤니티와의 갈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두 커뮤니티의 잠재적 갈등은 지난해 여름 ‘아씨마켓’과 ‘포에버21’ 사건으로 이미 표출되기 시작했다. 노동상담소 박영준 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9·11이후 반이민 정책이 시행되면서 역설적으로 두 커뮤니티의 갈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같은 이민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티노 봉사단체 ‘홈보이’와 ‘재미한인자원봉사자협회’는 지난해 9월 인력공급 협정을 맺은 뒤 활발한 교류를 펼쳐 한·라티노 커뮤니티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홈보이를 통해 4명의 직원을 고용한 팁 탑 키드의 최병열(56)사장은 “신원이 확실한 사람만 소개해 줘 아주 만족스럽다”며 “신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직원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고, 이런 믿음이 바탕이 되면 양 커뮤니티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회 4·29센터 존 유 소장은 “한인들은 백인을 어렵게 생각하고, 라티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라티노 커뮤니티에 반한 감정이 널리 퍼져있는 게 사실”이라며 “편견을 버리고 라티노도 우리의 이웃이면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인사회와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관계로만 만났지만, 가주 최대 인종인 라티노 커뮤니티와는 삶의 모든 부문에서 연결돼 있다”며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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