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온 40代남자…세균성폐렴 가능성도 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28일 오전 11시40분께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국인 K(41)씨가 검역과정에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인데 이어 방사선촬영 결과 폐렴증상이 확인돼 첫 사스추정환자로 분류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스추정환자 발생은 보건원이 사스주의보를 발령한 3월16일 이후 43일 만이다. 이 환자는 곧바로 수도권의 모 격리지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악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공식용어인 ‘사스추정환자’는 일반적으로 ‘사스환자’로 통칭된다.
보건원은 K씨가 타고 온 중국국제항공(CA) 123편 탑승객 103명중 중국으로 돌아간 승무원 12명을 제외한 90명(외국인 11명 포함)의 2차감염을 우려,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원은 특히 K씨가 탑승했던 앞뒤 2열의 승객 7명중 소재가 확인된 내국인 4명은 강제로 자가격리 조치한 데 이어 외국인 3명은 소재를 확인중이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이 환자를 진료중인 격리지정병원 의료진의 2차감염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중국 당국에도 승무원의 감염가능성을 통보했다.
김문식 보건원장은 "이 환자의 폐렴은 외견상 바이러스성으로 보이나 가검물에 대한 검사결과 사스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성 폐렴으로 확인될 경우 사스환자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며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도 사스환자 기준에는 합당하나 세균성 폐렴 가능성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밝혔다.
K씨는 2월10일 부인과 자녀 3명을 한국에 남겨두고 단신으로 출국, 베이징대에서 어학연수를 받았으며 입국 3일전인 지난 25일부터 고열과 기침 등을 동반한 감기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식 보건원장은 "28일 이 환자와 함께 CA123편으로 입국한 승객들은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10일간 외부출입을 삼가해 달라"며 "국민들은 2차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김화중 장관 주재로 관계 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중앙사스방역대책회의를 갖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날 보건원은 중국 베이징에서 장기체류후 귀국한 10대 남자가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사스의심환자로 추가 분류했다. 이에 따라 사스 의심환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보건원은 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명칭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로 명명키로 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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