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아침.
릭샤(세발택시)가 빵빵 거리며 느긋한 소를 피해 좁은 길을 지나가고,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차이(Chai)를 만들기 위해 난로를 지피는 사람들, 수 많은 작고 검은 새들의 지저귐과 붉고 노란꽃들을 신전에 바치는 사람들, 그 마른 땅을 먼지를 풀풀 일으키며 비질하는 아낙네들.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나는 거리로 나간다. 어느새 먼지와 소음으로 둘러 싸여, 수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왠지 그 안에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신비한 무언가가 숨어있는 것 같은, 그런 인도의 아침이 나는 좋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가 근본 화두였다. 아침은 빵 한 조각 차 한잔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점심 또는 저녁 식사가 문제였다. 이것저것 많기도 한 메뉴 가운데, 고작 우리가 주문한 것은 프라이드 라이스, 각각 하나 씩, 그것도 토마토 케첩과 콜라 없이는 도저히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 다음 부터는 사람들이 무엇을 주문하나 유심히 봐 두었다가 그대로 따라했다. 그래도 인도 특유의 향신료들이 우리 입맛에는 왠지 거북한 것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나 보다.
석양 무렵.
반얀 나무 - 줄기와 덩쿨이 서로 엉켜서 땅으로 내려와 또 하나의 뿌리를 만드는 거대한 나무- 숲을 지나면, 오랜지 색, 빨강 색 또는 온통 하얀 색 옷을 길게 늘어뜨려 입고, 맨 발로 고요히 산책을 하거나, 홀로 앉아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여기에서 무엇을 하는 중인가.
인도의 영적 구루(스승) 오쇼 라즈니쉬의 가르침을 따라, 세계 곳곳에서 내면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이들에게, 여러가지의 명상법으로 내 안의 나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아쉬람(명상센터)이다.
침묵 명상법 그리고 춤과 노래로 내 안에 내재된, 억압되고 침체된 마음들을 속속들이 들추어내어, 환한 거울 같이 투명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명상법, 행주좌와 어묵동정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내면을 관조하는 비파사나 명상법. 다양한 사람들 만큼이나 깨달음으로 가는 길도 다양한가 보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해답을 얻고자 스승을 만나기를 염원한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통해 어떤 진리의 문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스승은 말한다. 우리가 그리도 염원하는 진리에의 해답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그러므로 진리를 찾고자 애써 밖으고 돌아다니는 것은 신발만 축내는 일이라고.
그러면 오늘 나는 또 신발 뒷축만 축내고 말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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