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39점·샤킬 21점
스퍼스에 110-95 완승
‘싹쓸이될 확률이 8대1이라고?’
3년 연속 챔피언을 너무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LA 레이커스가 모처럼 챔피언의 막강 파워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서부컨퍼런스 탑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완파하고 시리즈 2연패 후 첫 승을 따냈다. 9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 3차전에서 레이커스는 초반부터 스퍼스를 맹폭하며 두자리수 리드를 잡고 순항한 끝에 110-95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퍼스의 일방적 우세로 기우는 듯 하던 시리즈는 다시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돌아갔다. 시리즈 4차전은 11일 오후 12시30분(TV- 채널 7)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다.
적지에서 벌어진 첫 2게임을 내준 레이커스는 이날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을 수 있었으나 경기 시작과 함께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발목 부상으로 이날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드반 조지가 경기시작 25분전 경기출전을 자원, 스타팅멤버로 기용되면서 사기가 오른 레이커스는 조지가 첫 2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자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기 시작했고 전반 초반 한때 연속 10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두자리 수 리드를 잡아내며 승리를 향한 크루즈 컨트롤 모드로 들어갔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16개의 자유투 가운데 14개를 성공시키는 등 총 39점을 쏟아 넣으며 레이커스 공격을 리드했고 샤킬 오닐은 15개의 리바운드에 21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날 레이커스 완승의 결정적 원인은 조연급들의 활약. 깜짝 선발로 나서 기폭제 역할을 해 낸 조지가 커리어 플레이오프 최고인 13점을 보탠 것을 비롯, 데릭 피셔가 14점, 로버트 오리가 13점에 11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포함, 5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뽑아내는 균형잡힌 공격으로 스퍼스를 침몰시켰다. 스퍼스는 팀 덩컨이 28득점에 1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고군분투하고 말리크 로즈가 15점을 보탰으나 2차전에서 27점을 뽑아냈던 브루스 보웬이 7개의 야투중 단 1개만을 성공시키며 단 3득점에 그쳤고 마누 지노빌리도 어시스트나 리바운드 1개도 없이 8점만을 뽑아내는데 그쳐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뉴저지 네츠 94-76 보스턴 셀틱스
한편 동부컨퍼런스에서는 뉴저지 네츠가 보스턴 셀틱스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에 1승앞으로 다가섰다.
홈코트에서 벌어진 첫 2경기를 따낸 네츠는 9일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케년 마틴이 25득점, 리처드 제퍼슨이 20득점을 뽑아낸데 힘입어 셀틱스를 94-76으로 완파하고 시리즈전적 3승무패를 기록했다. 네츠의 올스타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는 9득점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1점과 1리바운드가 모자랐다. NBA 역사상 3연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패한 팀은 하나도 없다. 4차전은 12일 보스턴에서 벌어진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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