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성기조 박사
“최근 한국에서 문학 잡지들이 범람하면서 일부 문예지들이 신인으로 등단 시켜놓고 책 구입이나 다른 물질적인 도움을 요구하는 ‘신인 장사’를 하는 경우들이 있어 규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문인의 한사람으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미주지역위원회(회장 전달문)에서 발간한 ‘미주펜문학’ 출판 기념회 참석차 12일 LA에 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성기조 박사(69, 시인)는 이같이 말하며 이로인해 한국의 문단이 흐려지고 문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성회장은 또 한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일부 문예 잡지사들중에는 의도적으로 미주지역에서 신인들을 모집해서 등단시켜 주면서 소위 ‘신인 장사’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어 미주 문단 마저도 물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성회장에 따르면 미주문인들이 ‘신인장사’를 하는 일부 잡지를 통해서 등단을 하면 한국문단에서는 이를 인정 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단은 문인이 등단한 잡지의 종류를 보고 평가를 한후 협회도 가입시켜주고 인정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성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성회장은 “미주지역에서 한글로 작품을 쓰는 문인들이 최근들어 급속히 증가했을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인들보다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발표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성회장은 이런 추세가 더욱 힘을 받을수 있도록 앞으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가 중심이 되어 미주를 포함한 일본, 중국 이민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한국 문학사속에 이민 문학이라는 별도의 장르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주지역에서 한글로 창작 활동을 하는 한인들이 작품을 발표할만한 지면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미주의 좋은 작품들이 한국에서 많이 발표될 수 있도록 국제펜클럽 차원에서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그 어느 문인보다 미주 문인들과 자주 어울려 이곳 문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성회장은 문학 외적인 일들로 인해 문학이 움츠려 드는 일이 없도록 문인 스스로가 자정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성회장은 58년 ‘시와 시론’에 ‘꽃’을 발표해 문단에 등단해 다수의 시집과 단편소설, 장편 소설을 발표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시인이자 소설가중의 한 사람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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