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고교 한인 학부모교실 특강
2세들에 정확한 정체성 길러주면
오히려 양쪽문화에서 더 적응잘해
이민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뿌리교육을 어떻게 시킬까 하는 것이 한인 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다. 지난달 17일 LA고교 한인 학부모교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아보는 뿌리교육 특강이 열렸다.
이날 특강에는 LA한인침례교회 부설 한국학교 서혜경 교장이 강사로 나와 주말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뿌리교육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고 학부모들과 토론을 벌였다.
한글학교 경력 16년의 서 교장은 “뿌리교육이란 후세들에게 모국의 언어와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나아가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통해 자녀들에게 뿌리는 한국인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 요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중문화’를 겪어야 하는 2세들의 어려움을 1세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서 교장은 “너무 뿌리교육을 강조하다 보면 자녀들이 주류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한인 부모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한인으로서 정확한 정체성을 길러주면 양쪽 문화에서 모두 잘하게 된다는 게 경험으로 터득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교장은 이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라도 한인의 외모를 가진 이상 한국과 한국어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게 현재 미국사회의 경향”이라며 “한인 자녀들이 한국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장은 또 “가정에서의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쉽지 않은 실정에서 주말 한글학교의 매우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글학교를 통한 효과적인 뿌리교육을 위해 ▲뿌리교육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할 것 ▲한번쯤 빠지는 건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할 것 ▲한글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교사와의 유대와 자원봉사에 참여할 것 등을 권했다.
이어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상호 토론을 통해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방법으로 ▲자녀들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나 TV프로그램, 한국 노래 등을 활용할 것 ▲여름방학 동안 한국에 보내 직접 체험하게 할 것 ▲한국말 배우기를 싫어하고 영어만 쓰려는 자녀들에게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이해를 시킬 것 등을 제시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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