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지도자의 이미지를 왕창 깎아 내린 닉슨 전 대통령의 오점을 지운 포드 전 대통령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곰팡이가 슬거나 떼가 낀 곳엔 세척제가 필요하듯 주 정부의 오염된 부분을 씻어내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는 ‘세척제론’이다.
실정 공격을 받고 있는 주지사에 대한 소환으로 말이 많다 보니 별의별 ‘이론’이 다 쏟아져 나온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익사한다는 ‘타이태닉론.’ - “캘리포니아는 방향타가 망가진 배와 같다. 누가 이런 배를 타고 3년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 못쓰게 된 방향타를 제대로 된 방향타로 바꿔야 한다.”
벵갈 호랑이로 불리는 데이비스에게 제 자리를 찾아 주자는 ‘정글론.’ - “호랑이와 같은 용맹과 열정으로 정부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데이비스를 그의 고향인 정글로 돌려보내야 한다.”
데이비스가 지조 없이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는 ‘조변석개론’ - “지난해 가을엔 불법체류자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법안에 반대하더니 다가오는 소환투표에서 이들의 표가 아쉬웠는지 찬성으로 180도 돌아섰다.”
소환운동의 자성을 촉구한 ‘용병론.’ -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으로 서명에 동참했다. 그런데 일부는 타주에서 운동원을 사서 서명을 받아오도록 했다. 이는 소환제도 창안자들의 참뜻을 왜곡한 것이다.”
주지사가 맘에 안 들지만 작금의 움직임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현상유지론.’ - “소환투표 결과 공화당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치자. 화가 난 민주당 측에서 그 다음 주에 온라인으로 주민의 서명을 받아 또 다른 소환운동을 전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배후에 정권탈환에 혈안이 돼 있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 -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의 진원지는 사실 워싱턴DC인데 애꿎은 데이비스를 속죄양으로 삼으려 한다.”
소환 운동에 동참했던 주민들이 선거비용을 갹출하자는 ‘십시일반론.’ - “데이비스가 싫지만 돈 없는 정부 주제에 선거비용으로 거액을 쓰는 데 반대한다. 소환에 서명한 약 100만 명에게 1인당 35달러를 거두면 3,500만 달러의 선거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사 선거에 동참했던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결자해지론.’ - “데이비스를 주지사로 뽑은 지난 선거에서 한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소환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주지사 소환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소환운동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 개개인의 몫이다. 다만 정치적 무관심이 확산돼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소환 백가쟁명’이 정치의식을 조금이나마 환기시킨 것은 긍정적인 산물이라 하겠다.
<박봉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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