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전선 무방비 상태로 노출
발전소 경비 허술, 접근 용이
공격받을 경우 엄청난 피해 미 동부와 캐나다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대규모 정전사태를 계기로 전력망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쉬운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정전사태는 기술적 문제가 원인이었지만 전력망의 보안이 얼마나 부실한지 여실히 보여주었을뿐 아니라 전력망을 공격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야기시킬 경우 미국 경제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타격을 입히고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5일 대규모 정전사태는 미국의 낡은 전력시스템을 현대화하라는 ‘경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력시스템 현대화 방식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자신이 의회에 보낸 에너지법안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조항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9·11테러 이후 핵발전소와 상수도 시스템 등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테러공격에 대비해 보안이 증대됐으나 전력망은 여전히 안보 취약지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노후화한 송전 시스템과 접근이 용이한 발전소들의 허술한 경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고전압전선 등으로 인해 미국의 전력망은 테러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간지 데일리 뉴스는 미국의 전력망이 거대한 컴퓨터 네트웍으로 연결돼 있어 사이버 공격이나 내부 교란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 장관을 역임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미국은 초강대국이면서 전력망은 제3세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헤드라인으로 “미국의 심장이 놀랍게도 허약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조국안보부가 이번 정전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전사태는 안보부 부서가 7개월 전 신설된 이후 처음 직면한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 안보부는 연방수사국, 중앙정보부, 뉴욕경찰, 유틸리티업계 관계자들과의 연락을 통해 정전사태가 발생한지 약 40분만에 테러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국방부가 국내 안보를 감독하기 위해 최근 신설한 북부사령부는 안전책으로 피해지역 상공의 공중 순찰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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