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주자 아놀드 슈워제네거 후보(공화당)에게 큰 악재가 터졌다.
LA타임스지는 2일 피해여성 6명의 증언을 토대로 슈워제네거가 7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수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슈워제네거는 몇시간만에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시인하고 사과하는 등 파문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슈워제네거의 첫 성추행은 지난 75년, 신혼주부 레인 스탁턴(당시 19세)이 남가주 베니스비치의 한 헬스센터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일어났다. 스탁턴은 체육관 벤치에서 앉아있을 때 뒤에서 다가온 슈워제네거가 헐렁한 티셔츠 틈새로 왼손을 넣어 왼쪽 젖가슴을 만졌다며 너무 놀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영국의 TV쇼 ‘제6일(The Sixth Day)’ 진행자인 애나 리처드슨도 지난 2000년 인터뷰 도중 슈워제네거가 내 가슴을 만졌다고 폭로했고, 한 영화사 비서로 일했던 또따른 피해자는 80년대말 컬럼비아 영화사를 방문했을 때 슈워제네거가 왼손을 치마 밑으로 넣어 오른쪽 엉덩이를 더듬었으며 ‘정말 기막힌 엉덩이네요’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선거전 초반 본인의 인종주의 발언과 부친의 나치부역설에 휘말혔던 슈워제네거는 성추문 보도 직후 션 월시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의 흠집내기라고 반박했으나 파문이 도덕성 시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몇시간만에 공식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슈워제네거는 앞서 1일 ▷주 예산 집행 내역에 대한 회계감사 실시 ▷자동차세 인하 ▷주 예산 추가집행 동결 등 ‘당선후 100일 주요 아젠다’를 발표하는 등 사실상 주지사 예행연습에 들어갔었다.
한편 민주당측은 성추문을 퍼뜨리며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투표종료뒤 2000년 대선에서처럼 천공식 기표용지 사용 등에 따른 법적 분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유능한 변호사 선임·소송비 조달 등 비상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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