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전문가… “내년 대선, 실업문제가 좌우할 것
미국 경제가 4년여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실업문제로 결국 발목이 잡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5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기준 5.1%로 지난 99년 4.4분기 이후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 회계연도중 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된 3.8%를 기록해 2001년 11월 이후 134만명 가량 줄어든 비농업부문의 고용을 진작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JC페니와 같은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포드는 최근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8천25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감원이 확산되고 있다. 쓰리엠의 재무담당관인 패트릭 캠벨은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 취임이후 봉급생활자가 250만명 줄었다. 경제분석가들은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시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래 재선에 도전할 때의 고용지표가 집권 초기보다 악화된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때까지 실업문제가 근원적으로 극복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정치적 악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부시 체제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은 실업문제를 들어 부시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고용에 선행하는 경기가 확장추세를 보이는 등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부친의 경우 지난 92년 고용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회복세가 더뎌 결국 재선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또 지난 9월의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6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올 8월의 공장주문이 지난 4월 이후 처음 감소하는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올 3.4분중 2.2%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지수가 내년 3.4분기에는 1.9%로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인플레 조짐이 없는 것이 부시 행정부에게는 유일한 희망을 주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고용없는 경기회복’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어 떤 방향으로 개선될 지가 부시의 재선을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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